2020. 10. 26. 15:21
[캐치프레이즈]
귀신, 귀신? 귀신!
“ 12시에 귀신이 제일 많이 나온대. 보러 가자! ”
괜찮아, 별로 안 무서울걸! 나 부적도 있어서 나쁜 귀신한테서 지켜줄 수도 있어. 그리고 서양 땅에서 귀신 볼 일이 얼마나 되겠어?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건 아주 행운이라고! 뭐? 기숙사 유령? 에이, 그런 거 말고. 동양 설화에 나오는 귀신들 있잖아. 흰 한복을 입고 머리를 늘어뜨렸다던가, 양팔을 내밀고 콩콩 뛰어다닌다던가 하는 것들!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있겠어! 귀신을 두 눈으로 볼 생각을 하니 벌써 심장이 뛴다. 아,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멎는 건가? 멈추는 건가?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나를 그렇게 무섭게 만들 만한 존재가 있다는 게 재밌잖아.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난 진심으로… 어쩌고저쩌고, 이러쿵저러쿵, 여러 미사여구 가득한 귀신에 대한 찬양과 놀라움, 이하 생략!
[외관]
HAIR_약간의 곱슬기가 있는 회갈색, 혹은 크림색의 머리다. 정확하게는 그 두 색 중간의 애매한 색상이다. 본인의 말로는 회갈색에 더 가깝다고. 짧았던 머리를 기르는 중이라 머리카락이 완전히 묶이지 않아, 한쪽으로 치우치게 묶어 놨다. 이렇게 해야 그나마 머리가 묶인다는 이유로. 그 때문에 왼쪽은 완전히 묶여있고 (사실 잔머리가 많이 삐져나온 상태긴 하지만), 오른쪽은 완전히 풀어져 있다. 길게 길러 귀 뒤로 넘기지만 계속 흘러 얼굴 앞까지 넘어오는 옆머리에, 유난히 짧아 눈 위까지 내려오는 앞머리 몇 가닥이 있다. 이런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하게 된 이유는 동생과 장난치다 실수로 앞머리 약간을 아주 짧게 잘라 버려서 그렇다고 한다. 도대체 제대로 빗기는 하는 건지, 아니면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정도인지는 몰라도 늘상 머리카락이 잔뜩 삐죽거리는 상태였다. 좋은 머릿결 덕분에 흉해 보이진 않다는 점을 위안 삼고 있다. 물론 누가? 휴고의 부모님이.
FACE_비록 덩치 하나는 또래보다 훨씬 크지만, 얼굴은 평범한 11살과 다름없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뽀얀 피부에, 아직 빠지지 않은 젖살 덕에 볼은 통통하다. 굳이 피부톤을 따져보자면 가을 웜톤. 쨍한 마젠타색 눈과 안 어울릴 법도 하지만 용케 조화가 나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색상인 휴고에게서 유일한 마젠타색은 멀리서 바라봐도 눈에 띄었다. 워낙 이질적인 색감 덕에 무표정인 채 바라보거나, 빛 한 줄기 없는 깊은 밤에 휴고의 두 눈과 마주한다면 소름이 끼칠 정도. 물론 그 후 웃음을 터뜨리는 휴고의 얼굴을 본다면 오싹함은 종적을 감출 것이다.
CLOTHES_정말로 신입생이 맞는지 의문일 정도로 자유로운 복장. 셔츠는 늘 단추 하나가 풀려 있었고, 어떨 때는 스웨터 밑으로 갈무리하지 못한 셔츠 자락이 빠져나올 때도 있었다. 넥타이는 제대로 묶을 생각도 없는지 목에 둘러져 있는게 고작이다. 망토도 제대로 입지 않아 늘 반쯤 어깨에 흘러내린다. 누가 봐도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온몸으로 광고하고 있는 격.
[인장 및 반신 지원 여부]
X
[이름]
Hugo Lee Diaz / 휴고 리 디아즈
휴고의 가족들은 모두 휴고를 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나이]
11세
[국적]
영국
[신장/체중]
166/54
[혈통]
혼혈
[기숙사]
그리핀도르
[지팡이]
소나무 / 유니콘의 털 / 11inch / 나긋나긋함
목재에 색을 입혀 검은색을 띤다. 본래 무언가 잔뜩 조각되어 있던 것 같기는 한데, 휴고가 꾸민답시고 붕대를 칭칭 감아놓은 탓에 보이지는 않는다. 작은 힘에도 무리 없이 휠 정도로 탄력이 좋고 유연하다. 휴고는 이를 두고 목재가 아니라 고무인 것 같다고 말한다. 어쨌든 휴고는 자신의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1) 곧게 뻗은 소나무 지팡이는 항상 외롭고 흥미로우며 때로 신비하다고까지 여겨지는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주인을 선택한다. 소나무 지팡이들은 창의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종아하며, 다른 지팡이들과 달리 새로운 방식과 주문들에 공격성 없이 순응할 것이다. 많은 지팡이 제작자들은 소나무 지팡이가 장수할 운명을 지닌 주인을 찾아내 가장 최고로 기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소나무 지팡이의 주인이 일찍 죽는 것을 알지 못하는 만큼 이를 확신할 수 있다. 소나무 지팡이는 무언주문에 가장 민감한 지팡이 중 하나이다.
(2) 유니콘 털은 일반적으로 가장 일관적인 마법을 만들어내고, 변동과 막힘과 가장 거리가 멀다. 유니콘 털을 중심 재료로 갖는 지팡이들은 일반적으로 어둠의 마법으로 돌아서기 가장 어렵다. 이 지팡이들은 모든 지팡이들 중 가장 충실하며, 보통 주인의 성취 여부와 상관없이 첫 주인과 강하게 결착한다. 유니콘 털의 사소한 단점이라면 이 털로는 가장 강력한 지팡이를 만들 수 없다는 것과 만약 이 지팡이를 심각하게 잘못 다룬다면 지팡이가 우울해하기 쉽다는 것, 즉 유니콘 털이 죽고 교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성격]
“휴고요? 글쎄요… 반에서 제일 시끄러웠어요. 그만큼 친구도 많았고요. 걔가 혼자 있는 틈을 본 적이 없다니까요. 저랑도 나름 친분이 있었어요. 저로선 정말 이해도 어려울 정도로 외향적인 애지만… (이후 한참을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래도 나름대로 나쁘진 않았어요. 이상하게 귀찮게 굴어도 기분 나쁘진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있잖아요. 다른 애가 멋대로 제 필통을 구경했다면 전 분명 화냈을 거예요. 저는 나름 예민하다구요. 아직 11살에 불과하지만, 뭐. 아무튼 그래요. 휴고가 건드리는 건 제법 기분이 괜찮았어요. 같이 장난도 쳤는걸요. 걔는 어떻게 해야 제가 기분 좋을지 아는 것 같아 보였다니까요. 고작 평범한 펜 하나에도 환하게 웃었어요. 어… 그냥 그렇다고요. 네.”
-휴고의 같은 반 친구 R-
무모한 / 활기찬 / 말이 많은 / 외향적인 / 독특한 / 화끈한 / 신중한
겁이란 무엇인가? 이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시오. 휴고가 만약 이런 문제와 마주한다면 깃펜을 조금도 놀리지 못할 것이다. 아주 커다란 거미를 봐도, 지상에서 50m나 떨어져 있는 유리 바닥 위에 서도, 날카로운 것이 눈앞까지 와도 무서운지를 몰랐다. 일반적으로 사람이라면 공포심을 느낄만한 상황에서도 휴고는 침착하기만 했다. 어쩌면 이것이 공포심을 경험한 것의 부재 때문일 지도 모른다. 거미가 자신을 해한 적도,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친 적도, 날카로운 것이 결국 자신을 찌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정말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싶을 정도로 무모함을 갖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방어막은 있다. 이상한 정도로 높은 운과 튼튼한 몸이 있기 때문이다. 무모하긴 해도 다치지는 않는다.
휴! 그만 좀 얘기해! TV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잖아! 어느 여름방학, TV 앞 소파에 자리 잡은 휴고와 휴고의 동생 비비안 사이에서, 비비안이 소리쳤다. 그도 그럴 게 휴고는 방금 전 TV에 나왔던 멘토스와 콜라 실험 이야기를 30분째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휴고는 비비안이 자신의 얘기를 듣는 지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 -물론 격 없는 가족 사이였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였다면 신경 썼을 것이 분명하다.- 만약 동생이 막지 않았더라면, 휴고는 분명 앞으로도 온종일 그 주제로 떠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일이 휴고네 집에서 매일 일어난다고 말하면, 얼마나 휴고가 말이 많은지 짐작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담하건대 호그와트에서 1년을 보낸 뒤라면 선후배 할 것 없이 휴고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모두에게 존재감을 알릴 정도로 왈가닥이다, 둘째, 모두에게 말을 건다. 이 두 가지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닌다. 비가 내리는 정원에서 물에 들어간 개 마냥 뛰어다니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기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뛰다가 벽에 걸려있는 액자를 떨어뜨린다던가, 장식품을 깨뜨린다든가 하는 것이다. 정말 의도치 않게 사고를 치고 다녔다. 모두가 휴고를 인지하게 될 정도로! 두 번째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그냥 길 가다가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하는 정도의 외향성이다. 외향성이 극에 달했다. 주듸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스쳐 지나갈 정도의 변화를 캐치해내서 갑작스럽게 말을 거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여기에는 어제 새로 산 귀걸이를 낀 학생 A가 있다. 복도를 지나가다 휴고와 학생 A가 마주치면, 휴고는 귀걸이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말하게 된다. 그 귀걸이 예쁘다! 그럼 학생 A는 떨떠름하게 대답한다. 고마워, 어제 새로 샀어. 이렇게 어색하게 대화가 끝날 것 같은 찰나, 엄청난 붙임성으로 말을 잇게 된다. 굳이 붙임성이 아니더라도 휴고는 혼자 한 시간 내내 떠들 수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학생 A는 처음엔 뭔가 싶다가도 대화를 할 수록 묘하게 빠져들게 된다. 이 정도의 외향성이다. 매일 여러명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건다면, 휴고를 모르는게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귀신을 좋아하는 것부터가 그렇지만, 아무튼 독특하다. 그것도 굉장히. 남들이 택하지 않을 것들을 굳이 택한다. 온갖 맛이 나는 젤리빈에서 굳이 귀지 맛을 찾아 먹을 위인이었다. 남들이 사지 않아 잔뜩 재고가 남은 촌스러운 털 슬리퍼를 사 신기도 한다. -그렇다고 패션 센스가 이상한 건 또 아니다.- 모두가 만류해도 멀쩡한 피자 대신 파인애플이 올라간 하와이안 피자를 사 먹기도 한다. 때로는 취향뿐 아니라 사고가 독특하기도 하다. 모두가 A 다음으로 B를 생각한다면, 휴고는 A 다음으로 4를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A와 4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순 억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보편적으로 하는 건 또 아닌, 독특한 사고 과정을 거친다. 이게 이상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독특함 덕분에 남들과는 달리 창의적이기도 하다. 가끔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긴 하다.
모든 면이 이미 화끈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참을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참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는 화끈하게 저지른다. 앞뒤 생각 없이 무작정 달려드는 건 아니지만, 남들에 비해서 조금 물불을 덜 가리는 건 사실이다. 내 친구가 욕먹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고, 골목 구석에서 괴롭힘당하는 작은 강아지를 구해주지 않을 수는 없다. 소심한 사람이라면 우물쭈물하다가 지나쳐버릴 일을 휴고는 가만히 넘기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용감하거나 정의롭다고 평가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반쯤은 맞다. 젤리빈을 사달라고 찡찡거리는 일에도 화끈한 건 아니므로. 정말로 필요한 일에만 화끈하다.
정신없고, 말 많고, 시끄럽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휴고를 평가내린다면 정확한 안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그 반대의 면이 있기도 하다. 멈출 때를 알고, 고민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가볍게 표현하자면 N.E.W.T. 를 앞둔 7학년 선배 앞에서 마구잡이로 뛰어다니지 않을 눈치는 있다는 것이다. 가벼울 땐 가볍고, 무거울 땐 무거울 줄을 안다. 분위기를 읽을 줄도 알고, 눈치를 볼 줄도 안다. 오로지 정신 없다는 것만으로 휴고를 평가하는 건 아직 휴고의 외적인 면밖에 보지 못한 사람이 아닐까?
“휴고 어머님, 아버님이시군요! 잘 오셨어요. 사실 휴고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상담일 뿐인 것 같아요. 그다지 가정에 알릴 만한 나쁜 점은 없었거든요. 부모님께서도 아시듯이 다른 아이들의 배로 활발하긴 해요. 하지만 그 나이대에는 넘쳐나도록 활발한 게 좋은 거니까요! 다른 친구들도 휴고를 아주 좋아해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이죠. 학습 태도도 훌륭해요. 수업 참여도도 높고, 집중력도 뛰어나답니다. 아 참, 저번에 휴고가 창문을 깨뜨린 건으로 연락 드린 적이 있었었죠? 물론 휴고의 고의가 아니었다는 건 알아요. 단지 뛰다가 우연히 넘어져서, 발끝에 걸린 돌이 날아가 창문에 박혔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근처의 다른 아이들도 맞다고 해줬으니까요. 넘치는 에너지를 충분해 해소시킬 만한 운동을 시켜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문제라고 할만한 건… 별다른 건 없는 것 같네요. 아, 요즘 휴고가 반 내에 귀신을 유행시키고 있다는 건 아시나요? 아주 푹 빠져서 온종일 그 얘기만 하니, 다른 아이들도 같이 빠져버린 모양입니다. 덕분에 이번 할로윈에는 다 같이 반을 귀신을 테마로 꾸미기로 결정했답니다. 여하튼, 휴고는 정말 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학교 방문 상담에서, 휴고의 담임 선생님 H-
[특징]
1. 휴고
1
생일 | 1114
탄생화 | 소나무_불로장생
탄생석 | 토파즈_건강
탄생목 | 밤나무 _정직
혈액형 | Rh+O
2
LIKE | 귀신, 단 것, 홍차
DISLIKE | 딱히!
휴고에게 뺴먹을 수 없는 귀신을 좋아하는 건 당연하고, 어린아이가 모두 그러듯 달달한 종류라면 정신을 못 차렸다. 최근에 홍차를 마시는 데에 재미를 붙였다. 영국인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밀크티의 순서에는 우유가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나름의 신념도 있다. 그 이유는 홍차가 먼저 들어가면 뜨거운 홍차 때문에 우유가 변질되어 맛이 변한다… 고 어디서 주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맛에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만큼 싫어하는 건 없다. 대다수가 꺼려할 만한 것에도 그다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3
_휴고의 근처에 가면 늘 풋풋한 풀냄새가 난다. 워낙 풀밭을 많이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_최근의 고민은 키가 너무 많이 크는 것. 친구들과 키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별로라고 한다.
_의외로 독서광이다. 문제는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해서 읽는다는 것이지만.
_성격과 어울리게 잔뜩 휘갈긴 필체이다. 글씨 자체는 반듯함과 거리가 멀지만, 일렬로 가지런히 쓰여있어 멀리서 보면 나쁘진 않다. 가까이에서 보면 엉망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눈이 아파지는 수준이다.
_아무때나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 습관이 있다. 혼자 멍 때리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대화를 하다가도, 언제나.
2. 오컬트
휴고에게 귀신을 뺀다면 그건 더이상 우리가 아는 휴고가 아닐 것이다. 이맘때쯤 아이들이 그러듯 유독 한 가지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그게 귀신. ‘유령’이 아니라 ‘귀신’에 빠져있다. 유령과 귀신의 차이라 함은 보통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뜻한다. 휴고가 말하는 귀신이란 동양의 그것이다. 호그와트에 넷이나 있는 유령이 아니라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태어나길 영국에서 태어나 동쪽으로는 한 발자국도 가본 적 없는 휴고는 귀신을 직접 마주쳐본 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귀신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 하나도 기상천외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땅을 2m나 판다던가, 한밤중에 침대를 벗어나 맨발로 숲을 헤맨다던가.
귀신에 관한 소문이라면 뭐든 알고, 믿는다. 책상 앞 의자를 빼놓은 채 잠들면 귀신이 그 의자에 앉아 밤새 바라본다던가, 귀신 얘기를 하면 귀신이 들으러 온다는 가벼운 속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얼마나 유치하건 신빙성이 없건 간에 무조건적으로 믿는다.
부적도 가지고 있다. 악한 귀신도 많다는 걸 어디서 주워들은 모양이다. 노란색 종이에 붉은 글씨가 적혀있는 부적은 제법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부모님이 하루종일 부적 타령을 하는 휴고를 위해 써준 것이다. 그래도 휴고에게 있어서 부적은 보물 1호이다. 주변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휴고 본인? 상관없다. 왜냐하면 휴고 디아즈는 짱 세니까. 휴고의 주장이다.
사실 귀신을 제하더라도, 오컬트 분야라면 뭐든 관심 있는 편이다. 마법이 실존한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오컬트가 정말로 사실일 거라는 믿음이 더 커졌다. 콕 짚자면 귀신이 제일 좋긴 하지만, 연금술이나 점성술 등에 관심도 많고 지식도 해박하다. 진짜로 연금술과 점술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는 놀라서 쓰러질 뻔했다는 경험이 있다.
3. 가족
마법사인 어머니, 머글인 아버지, 휴고, 세 살 어린 동생 비비안까지 넷이 함께 사는 평범한 가정이다. 두 분 다 직장 생활을 하시는 덕에 경제적 어려움은 없다. 아주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하지도 않은 형편.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이다. 동생 비비안은 평범하게 머글 학교에 다닌다. 최근 비비안도 휴고처럼 호그와트에 재학하길 희망하고 있다. 휴고와 비비안 둘 다 눈에 띌 만한 마법을 사용한 적이 없었기에 비비안의 기대는 나름대로의 가능성은 있다.
사실 휴고에게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가 오기 전까지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숨겼었다. 때문에 휴고는 11년간 자신이 마법사임을 몰랐었다. 통지서가 오고, 어머니가 휴고와 자신은 마법사라고 밝힌 뒤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는 11년간 마법사라는 티를 아무것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주 놀라운 일이다. 머글 세계와는 전혀 접점이 없는 데다가, 관심조차 없었던 순수혈통이었다고 한다. 친인척도 모두 마법사.- 아버지의 말로는, 처음엔 무언가 전자기기를 대하는 태도나 옷차림에서 어색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정말로 다른 세계의 사람인 줄은 몰랐다고. 이 것 때문에 아직도 집안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대치 중이라고 한다. 휴고는, 뭐… 아무 생각 없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지 않는가. 그게 휴고의 생각이다. 그냥 자신이 마법사라는게 신기할 뿐이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눈치 볼 동생이 걱정되는 마음이 들긴 한다고.
휴고의 외증조모가 동양 어느 나라의 점술가였다고 한다. 마법사라는 걸 알게 된 후 듣게 된 사실이다. 휴고는 어쩌면 자신이 이렇게 귀신을 좋아하는 건 혈관 속에 흐르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야 동양의 점술가는 귀신과 아주 밀접한 일을 한다고 들었으므로. 아주 약간에 불과하지만, 그런 외증조모의 피가 섞인 자신이 귀신을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훗날 정말로 귀신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다. 외증조모도 귀신을 봤다고 어머니가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4. 건강한 신체!
이상할 정도로 상처 하나 없이 건강한 신체를 가졌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어지간해서는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몸과 이상할 정도로 높은 운, 뛰어난 운동신경 덕분이었다.
뛰어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이상하게 푹신한 흙바닥에만 넘어졌다. 뽑기를 해서 꽝이 걸린 적도 없다. 가위바위보를 해도 대부분을 이겼다. 최근에는 머글 학교 시험에서 5문제를 찍었다가 모조리 맞은 경험이 있다. 위험을 피해 가는 운도 분명 건강한 신체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아주 어렸을 적을 제외하고는 그 흔한 감기도 걸려본 적이 없다. 남들과 똑같이 상한 음식을 먹어도 휴고 만큼은 배탈 하나 나지 않았다. 가끔가다 생채기가 생겨도 그냥 놔두고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겨우 11살짜리의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튼튼한 소화기관과 피부, 그리고 뛰어난 치유 능력까지 지녔다.
운동신경도 워낙 좋다. 호그와트 입학 전 머글 학교에 다니던 시절, 늘 체육 시간 때 기록을 재면 그게 무슨 종목이던 간에 상위권에 위치했다. 어떤 걸 해도 잘한다고 박수만 받았었다. 최근엔 이런 운동신경 덕분에 잠깐 했던 빗자루 타는 연습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어머니와 함께 낮은 높이부터 올라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자유롭게 빗자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휴고의 운동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
[선관]